리뷰인 듯 리뷰 아닌 리뷰 같은~ #86 ­봐봐요

>

파괴라고 하면 마이클 베이와 함께 호각을 이루는 재난영화의 제왕 롤란도 에머리히 감독의 미드웨이호는 그가 연출한 최초의 전쟁영화라는 사실을 잠시 내려놓으면 꼬리표처럼 붙어 있는 각본의 아쉬움이 여전한 작품입니다.​ 제2차 세계 대전의 중요한 반환점이 된 미드웨이 해전이란’실화’를 다룬다는 측면에서 쉽게 이야기를 만질 수도 없는 상황에서 꽤 긴 시간을 할애하는 엔딩에서의 실존 인물 나열처럼 러닝 타임 중, 실존 인물 하나하나를 재현하는 듯한 인상의 이야기는 틈틈이 치고 빠지는 전쟁 영화의 볼거리와 전쟁 영웅을 연기한 예상 밖의 화려한 캐스팅 라인 업을 보는 재미에 익숙해지면 곧 무미 건조합니다.다만 개인적으로는 그동안 필모에서 인상적인 활약이 적었던 에드 스크레인이 외모에서 풍기는 저돌한 느낌을 제대로 발휘한 듯한 딕 베스트에서 이야기의 중심을 생각보다는 잘 잡아주면서 저의 일정 부분 아쉬움이 상쇄된 것으로 보입니다.

>

또 그동안 정말 남김없이 파괴를 일삼았던 롤란도 에머리히 감독이 아이러니하게도, 전쟁영화에서 자신의 파괴본능에서 평화를 찾은 듯한 적당한 수준과 화력의 볼거리는 감독 특유의 과실이 중화된 것이 오히려 장르영화로서는 나쁘지 않은 매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시대적 배경과 해전이란 특성 때문에 인물을 나열하는 방식 정도 반복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볼거리가 한계로 지적되지만, 재난 영화의 제왕으로 쓰고 파괴의 왕이라고는 읽고 있던 감독의 함부로 부수고 보는 이전 작품들을 생각하면 1인칭 시점을 활용하여 빗발치는 총탄을 피하고 한번의 공격 성공을 위해서 적진을 향하여 돌격하는 주인공의 복잡한 심경을 느끼는 인상의 체감형 시퀀스 등은 자주 왕래하는 총탄과 포탄 속에 함선 몇척은 작살는 그림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극장에 들어간 입장에서는 엉뚱한 긴장감을 줬다고 생각됐습니다.요즘 필모를 보면 한숨 쉬는 롤란도 에머리히 감독의 미드웨이호는 분명 만족스러운 작품이 아니지만, 그의 파괴 본능이 역설적으로도 가장 파괴적인 전쟁이라는 소재에서 평화를 찾은 듯 균형을 맞췄다는 점에서 아쉬움보다는 좋은 인상으로 기억될 듯 합니다.(실화 기반의 전쟁 영화를 다시 한 번 해보는 것을 감독님께 추천합니다) (웃음) PS: 엔딩 크레딧에서 모든 관객이 나와서 혼자 뮤직비디오를 보는 기분이 묘하게 좋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