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는 도둑들이 너무 많다.특히 “밥도둑”.제대로 된 반찬 하나만 있으면,밥한공기가 뚝딱 비워진다.과식해서 여러번 고생을 했음에도이런 밥도둑 앞에서는 숟가락이 멈추질 않는다.팔을 억지로 잡고 통제 시켜야 마땅하거늘,뇌에서 지시를 거부한다.그래서 가끔 이런 통제 불능의 상태가 되면안타깝지만 그날은 한끼 식사로 만족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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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미네반찬 고사리 굴비조림이다.혼자서 저걸 다 먹겠다고 덤볐다가병원 신세를 질수도 있을것 같아서내 손을 내가 잡고 멈추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마법의 반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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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2마리의 조기였을뿐인데…..’그 맛은 20마리 이상의 기적이 일어났다.이런 조림류는 우리집에서 나만 먹는다.예전에는 할머니 반찬으로만 생각했던 굴비조림을맛있게 먹으며 감탄하는걸 보니,나도 어느새 희끗희끗한 흰머리 가득한중년의 세월을 보내고 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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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핑으로 계란 지단을 올려 놓으니고사리 굴비조림이 더 고급져 보인다.비주얼이 좋으면 입안에 절로 침이 고이는건어쩔수 없는 생리 현상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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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미네반찬 고사리 굴비조림을 만들게 된 시작은 이러했다.냉동실 식재료를 빨리 먹어서 없애야겠다는냉장고 정리법에 돌입한지 3일째,구석에 박혀있던 굴비를 발견했다.
지난번 영광 법성포 굴비를 구워먹고2마리가 남은것 같다.구워 먹기엔 애매하고 다른 요리를 하기엔 부족한 양이었다.예전에 엄니가 해주신 굴비조림이 생각났다.그런데 조림은 한번도 만들어본 적이 없다는ㅠㅠ여기저기 너튜브를 검색해보니,김수미쌤 레시피가 발견!그런데 정확한 계량이 나오질 않아 난감했다.그래도 깡이맘은 의지의 한국인이니깐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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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제일 마음에 들었던건 간단한 재료.조기2마리, 고사리, 쌀뜨물만 있으면 된다.후다닥 마트에 뛰어가서 고사리 한봉지를 샀다.데침고사리라고 해서 손질 안해도 좋다고 사왔는데요리에 넣으니 조금 질긴 부분도 있었다.데쳐도 완전히 말랑해지진 않는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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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리 굴비조림 주재료]보리굴비 2마리쌀뜨물 800ml 고사리 100g 여기서 잠깐!!쌀뜨물에서 한번 정리하고 가야할 부분이 있다.쌀뜨물 하나로 3군데에 사용된다.하나는 조기의 비린내를 없애기위해 담그는 용도(500ml)또 하나는 고사리 조리때 필요하고(200ml)나머지는 마지막 조림에 들어가는 육수(100ml)이다.(깡이엄마 헷갈렸던 부분이어서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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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 1/2개, 홍고추 1개, 대파 1개를큼직하게 썰어서 준비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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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뜨물의 양은 딱히 정해진건 아니고굴비가 잠길만큼이다.500ml의 양이면 2마리를 담그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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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비에 쌀뜨물 200ml를 붓고고사리와 함께 마늘 1스푼을 넣어 끓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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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리가 끓기 시작하면 중간중간 뒤집어주고짜지 않게 간을 해준다.(국간장 1/2스푼과 진간장 2스푼)
굴비가 짜기때문에 국물이 짜면전체적으로 조림이 짜게 된다.”고사리에 간장맛이 스며 들었네?”라고 느낄정도면 딱이다.
고사리가 흐물거릴때까지푹 삶아주는게 수미네반찬 고사리 갈비조림의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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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물이 확 줄어든게 보이죠?쌀뜨물에 10분동안 담궈뒀던보리굴비를 고사리 위에 올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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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ml 쌀뜨물에 썰어 놓았던양파와 홍고추를 넣은 후,
10~20분정도 졸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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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물이 생선의 반밖에 안 남았으면불을 줄이고 대파를 올려준후,5분을 더 졸여준다.마지막으로 참기름 1스푼과 통깨 뿌려주기!국물이 거의 보이지 않게 자작하게 되었으면수미네반찬 굴비조림이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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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이맘은 국물이 거의 없어지도록 졸였다.보통 보리굴비를 구워 먹으면 짜기도 했는데충분히 조리고나니 생선간이 오히려 슴슴해졌다.그 짠맛이 고사리 속에 스며들어오히려 간의 조화가 이루어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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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먹어도 맛있지만나를 위한 힐링의 시간인만큼 예쁘게 먹고 싶었다.계란 하나를 꺼내서 흰자, 노른자 분리해서 굽고남은 대파를 길게 채썰었다.빨간색 양념과 참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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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따끈한 밥한공기를 떠왔다.고사리 올리고 굴비 한점 올리고,갑자기 마덜가 해주던 음식이 생각난다.어릴때는 생선가시도 발라주었는데….ㅜ부모는 참 어려운 역할인가보다.누구에게서 배운것도 아니고학습한다고 되는 것도 아닌데,자식을 위해 무한사랑을 베푸는 천직을 가진만큼사랑과 희생을 감당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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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나에게 힐링푸드로 다가왔던수미네반찬 고사리 굴비조림!수미쌤, 맛있는 레시피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잇님들, 지친 하루속에 나만을 위한 힐링푸드로잠시 쉬어가는 시간 만들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