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례 풍습’…드론으로 유골 뿌려요

장례식 풍습 드론으로 유골 뿌립니다 출처 : 한겨레&;네이버 뉴스 https+://naver.me/G35LDi57

[한겨레] 바다에 유골 뿌리는 법, 드론으로 변모 … 마지막 길 실시간 중계 후 메모리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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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이 바다 위에 유골을 뿌리는 모습 드론&C블로그 가름 유아무개(24) 씨의 네 살 아래 오빠는 올해 7월 집에서 자다가 돌연 세상을 떠났다. 너무나 황망한 죽음이었다. 장례식은 생각해 본 적도 없었다. 유 씨는 인터넷에서 장례식 방법을 검색해 드론에 유골을 담아 바다에 뿌리는 방법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유 씨의 형은 드론을 두 대나 갖고 있어 드론 동호회 활동에 열심이었다. 유 씨는 형이 마지막으로 가는 길에 평소 좋아하던 드론을 타고 출발하면 되는 줄 알았다. 유 내정자의 부모도 이에 반대하지 않았다. 먼저 간 아이가 가장 흔쾌히 받아들이는 장례를 치르고 싶었기 때문이다.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 유골을 뿌렸던 바다장이 최근 기술 발전에 따라 드론장으로 변모하기 시작했다. 특수 제작된 유골에 사망자 유골을 담은 드론은 해안에서 약 3km를 날아간다. 원격으로 유골함을 열면 하늘 위에서 바다로 유골이 뿌려진다. 유골이 날아가는 과정은 동영상으로 저장돼 USB(이동식 저장장치)에 저장돼 유족에게 전달된다. 육지에 남은 유족들은 실시간 영상으로 이 과정을 지켜본다.유 씨는 부모가 나이가 들어 배를 타거나 산에 가서 유해를 뿌리는 것이 힘들었다며 다행히 형이 떠나는 날은 날씨가 좋아 멀리서도 형이 드론을 타고 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유 씨는 가끔 형이 생각날 때 동영상으로 저장된 형의 마지막 장면을 재확인하기도 한다.유족들은 유씨의 49재가 열린 11일에도 집 마당에서 자라난 풀과 꽃을 드론에 올려놓고 고인의 유골이 뿌려진 자리에 흘려보냈다. 북위 37°27’41.76′, 동경 126°34’38.38.”유씨의 형이 영면한 좌표다. 국내 최초로 드론장을 도입한 구철회 드론앤시 대표는 드론장을 치른 유족 가운데 우리 아버지는 비행기를 한 번도 타본 적이 없는데 마지막에 비행기를 타고 가신다고 울먹였던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아직 낯선 장례 방식이지만 요즘은 문의가 늘고 있다. 납골당 기한이 만료돼 찾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드론장은 드론을 날리는 비용 이외에 추가 비용이 들지 않는다. 장례 비용은 30만 원대다. 절차도 비교적 간단해 화장을 마친 뒤 유골을 뿌리는 데 3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구 대표는 “지난해 말 드론장을 처음 도입했는데 1년도 안 돼 고인의 70~80명을 안치했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발표한 2016년도 전국 화장률은 82.7%에 이른다. 이 중 납골당에 유골을 안치하지 않고 강 바다 산 등에 뿌렸다는 응답은 27.3%였다.장수경 기자 tesomi@한겨레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