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보헤미안 랩소디(Bohemian Rhapsody), 2018 알아봐요­

[영화 리뷰]보헤미안 랩소디(Bohemian Rhapsody),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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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Queen)의 노래는 매우 유명해서 퀸(Queen)은 모르지만 그들의 노래는 알 정도니 누구나 한 번쯤 봐도 좋을 영화였다. 지인의 말에 의하면, 퀸을 모르는 사람과 가서 “아~ 이거 스마트폰 홍보로 들었어~”라던지 “오오! 이건 대한민국 응원송이 아니냐”고 하면 귀엣말을 건네면 된다고 한다. 나는 어느 쪽이냐 하면 퀸을 모르고 잘 모르는 편이라 어느 아비투스에도 알맞게 녹아들 수 있어 누구를 봐도 좋았다. 요즘 자주 듣는 목소리가 기회주의자인데 뭘 들어도 다들 보통이나 나는 중립!을 외치며 기회를 엿보기 때문이다. 영화에 대한 이야기에서도 나의 기회주의적 성향이 드러나는 것을 느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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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대한 좋은 감상은 너무 많아서 나는 공부도 할 겸 퀸과 프레디 머큐리(Freddie Mercurry)의 일생에 대해 조금 알아봤다. 옛날에는 공부를 할 때도 여행을 갈 때도 무언가를 할 때도 예습을 하는 것에 회의적인 편이었지만, 언제부턴가 복습보다 예습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을 맹신하게 됐고, 보헤미안 랩소디 관람 전 주변 퀸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지인들에게 영화를 보기 전에 알면 좋은 것을 알려 달라고 했다. 지인들은 라이브 에이드(Live-Aid) 공연 영상 보고 갈 것 프레디 머큐리가 동성연애자임을 알아갈 것 두 가지를 추천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첫 공연 영상만 보고 나서도 충분할 것이다.안 s://www.youtube.com/watch?v=A22oy8dFjqc

나는 영화를 보고 나서 라이브에이드 영상을 봤는데 본 후에도 완벽한 고증에 놀랐다. 특히 프레디 머큐리를 연기한 라미 마레크(Rami Malek)는 프레디 그 자체였다. 영화에 등장하기 전 평소 라미 마렉을 보면 프레디 머큐리와 닮았다는 인상이 전혀 없지만, 영화 속에서 프레디의 입가나 걸음걸이 같은 디테일은 소름이 끼쳤다. 프레디가 튀어나온 앞니를 묘사하기 위해 촬영 내내 특수 제작된 보형물을 착용해 연기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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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이 프레디 머큐리, 오른쪽이 프레디 머큐리를 맡은 라미 말렉.자신만만해 보이는 프레디 머큐리도 자신의 튀어나온 입과 치아에 콤플렉스를 느껴 수염을 기르고 웃을 때 역시 입을 가리거나 이가 보이지 않도록 신경 썼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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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섬세한 고증을 위해 퀸의 공식 기록보관 전문가인 그렉 브룩(Greg Brooks)을 섭외해 철저히 검증했다. 그렉브룩의 참여로 각종 무대미술, 음반, 뮤직비디오, 공연의 모습은 마치 실제처럼 재현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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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팅된 배우들의 모습이지만 실제로 퀸이 돌아온 듯한 유사함은 영화를 직접 본 사람들만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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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영화 심슨에서도 퀸이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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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라이브 에이드(Live-Aid)공연 영상, 198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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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에서 고증된 라이브 에이드(Live-Aid) 영화 속 사람들, 피켓의 위치 등을 모두 염두에 두고 촬영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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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디의 평생 애인이자 친구였던 메리 오스틴(Mary Aust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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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디 머큐리는 영국 국적을 가졌지만 인도계 동양인으로 아버지는 인도 국적의 8세기 무슬림에게 쫓겨 인도로 망명한 조로아스터교의 후손이었다. 영화와 상관없이 조로아스터교도 역시 흥미로운 종교 중 하나다.영화 속에서 프레디의 아버지와 프레디를 잇는 말인 좋은 생각, 좋은 말, 좋은 행동도 교리 안에서 배운 게 아닐까 추측해 본다. 프레디 머큐리는 자신의 본명인 ‘펄록 불살라’를 감추려 하며 자신의 출신에 대해서도 무난하게 숨기려 했지만, 이는 영국 사회 내에서 당한 수많은 핍박과 인종차별에 대한 반증으로 보인다. 어린 시절을 거쳐 퀸 멤버들을 만난 영국의 일링 칼리지에서 프레디는 디자인 학위를 받았는데 그의 독특한 취향과 감각을 거기서 배운 게 아닌가 싶다. 예술가의 감수성과 기술은 엄연히 다른 부분이지만 감수성은 어느 예술 분야에서든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다. 영화 속에도 나오는 프레디의 연인’짐 엉터리(Jim Hutton)’는 프레디와 비공식 결혼하고 프레디의 사망 후 프레디는 짐에 50만파운드의 유산을 남기고 자신의 집이라도 머무르게 했지만 재산의 절반을 상속한 메리 오스틴에 의해서 집에서 쫓겨났다고 한다.(프레디의 짐에 대한 사랑에 메리는 질투심을 느꼈다고) 이후 짐도 같은 병인 에이즈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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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이 많아 한없이 사랑을 갈망하고 자극에 민감했던 예술가 프레디는 동성애와 문란한 사생활에 의해서 발병한 에이즈(AIDS)에서 45세의 나이로 전설을 남기고 사라졌다. 1987년 확정 이후 1991년 11월 23일 공식 발표 하루 만에 숨지고, 프레디의 부모는 조로아스터교의 교리에 따라서’조장(독수리, 까마귀, 독수리 등의 새가 시신을 맡기장례 풍습)’를 희망했는데, 지인들의 반대로 화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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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디 머큐리는 섬세한 감수성으로 어린 시절부터 시작된 트라우마와 외로움을 극복하지 못하고 수많은 고통 속에서 대중의 사랑을 받는 명곡을 남기고 떠났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Bohemian Rhapsody)는 프레디 머큐리(Freddie Mercury)의 삶과 퀸(Queen)의 이야기를 짐작하기에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