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이 전쟁 10편 _ 전쟁의 그늘 알아봐요­

10만명을 해외에 파병한 그리스는 어떻게 보급을 해결했을까요? 당시 군대의 보급품이 지금처럼 다양하지는 않았지만 꽤 많은 보급품이 그리스군에서도 필요했을 겁니다. 단일국가체제가 아니었기 때문에 일률적인 보급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따라서 장기전에 대비한 그리스군의 보급품 조달은 약탈이었습니다. 그러나 단순 약탈이 7년의 세월을 견딜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정복하고 식민지를 건설했습니다. 식민지에서 식량을 보급받아 장비를 만들었습니다. 본국에서 수많은 남성들이 참전하여 노동력 부재를 해결하기 위해 노예무역도 활발하게 이루어졌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잡아서 본국으로 보낸 수준이었어요. 하지만 노예와 바람난 아내들에 대한 풍문이 퍼지자 그들은 보내는 남자 노예들을 거세했어요. 심한 경우는 얼굴이 평평하다고 생각했더니 화재로 떨어지거나 코를 베어버리거나 했습니다. 하지만 자신들은 식민지에 건설한 장원에서 약탈한 여성들을 사이에 두고 음란한 짓을 하면서요. 트로이의 군대도 강한 군대였고 그런 군대와의 전투에서는 항상 목숨을 걸어야 했습니다. 거기서 오는 스트레스 때문에 그들은 쉴 수 있을 때 극력 향락적이었어요. 퇴폐 풍조가 만연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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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전투에서 돌아온 병사들은 생존을 축하하며 광란의 파티를 벌였습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식민지 사람들과 노예들은 피눈물을 흘렸습니다. 이런 사실이 입에서 입으로 퍼지면서 그리스인들은 소아시아나 흑해 일대에서는 악마와 동일시됐습니다. 많은 의협심에 불타는 청년들이 자발적으로 무장하고 속속 트로이로 지원해 나갔습니다. 악마를 혼내주겠다는 일념으로요.트로이도 장기전이 계속되자 식량과 보급품을 주변 국가에서 살 수밖에 없었습니다. 처음엔 에게 해의 무역권을 장악해 벌어들인 막대한 자원으로 전쟁을 계속했지만 어느새 국고는 바닥나기 시작했습니다. 거기서 채권을 발행하기 시작합니다. 전쟁에서 이기면 생기는 막대한 이익을 나눠준다는 명분으로 용병들과 주변국을 설득합니다. 전쟁 7년째, 지금은 트로이가 망하면 주변국도 얻어 준 국채가 휴지 조각이 되었습니다. 이에 채권국들은 보다 적극적으로 지원을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징집하는 인원보다 전상자가 많았지만 트로이 병사 수는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하지만 트로이 군은 트로이 사람들이 아니라 외지의용군과 외국군이 많아졌습니다. 이 때문에 지휘체제에 혼란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대부분의 지휘관은 트로이 귀족들이었고, 대부분의 병사들은 다른 지역 사람들이었으니까요. 처음 입대한 의용군은 의협심이 불탔지만 전장에서 1년을 넘도 살아서 집에 돌아가고 싶은 마음만 가득한 사람이 됩니다. 전쟁은 생각보다 처참했기 때문입니다. 탈영 또는 일탈이 트로이군에서도 빈번하게 일어났습니다. 그나마 트로이군은 통제가 가능했지만 외국군은 더 통제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들에게 전쟁의 명분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전쟁에서 명예는 일부 지휘관과 영웅에게 돌아갈 뿐 일반 병사에게 억지로 끌려온 경우가 점점 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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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군의 사정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말이 좋은, 10만 대군이지 이렇게 10만명의 남자가 유출한 그리스는 점점 저출산에 시달리게 됩니다. 게다가 당시 그리스에서는 유부녀의 정조를 지키는 것이 미덕이었기 때문에 남편이 전쟁터에 있는 한 재혼은 불가능했습니다. 전사 소식이 전해지는 일도 드물지 않습니다. 비록 재혼하고 싶어도 남자들이 없는 상황이었어요. 노동력의 부재는 트로이에서 잡아오는 수많은 노예들에 의해 충당할 수 있었지만, 문제는 병력 충당이었습니다. 그리스의 징집 연령은 점점 낮아집니다. 처음에는 10대 후반이 전쟁터로 향했지만 지금은 10대 중반의 남자까지 전장에 나가게 됩니다. 그리고 앞으로 이런 식으로 병력을 데려가면 그리스에서는 남자들의 씨가 떨어져 있었습니다.그리스군에서 약탈을 가장 잘하는 군대는 아킬레우스의 군대였어요. 그들의 주무기는 스피드였습니다. 엄청난 속도로 적의 약한 부분을 쳐서 붕괴시켰습니다. 그리고 가장 넓은 범위를 통해서 싸웠습니다. 덕분에 가장 많은 노예와 전리품을 가진 것도 아키레우스의 군대였어요. 물론 아킬레우스가 상대하는 트로이군은 최정예는 아니었습니다. 최정예 군대는 트로이 성을 지키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트로이 성의 최정예 군대와 대치하는 것은 미케네 군이었습니다. 수적으로도 최정예 트로이군에 맞서는 군대는 미케네군뿐이었습니다. 당연히 전리품은 가장 적었죠. 미케네군 사령관은 그리스 연합군 총사령관 아가멤논이었기 때문에 다른 부대가 약탈한 전리품 일부를 미케네군이 가질 수 있었습니다. 식민지에서 생산한 자원 분배도 미케네 중심으로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전쟁이 장기전으로 진행될수록 미케네군의 아가멤논은 부자가 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됩니다. 물론 동생은 메넬라오스도 형 덕분이죠.이 불합리한 분배 구조는 몇몇 국가에서는 불만을 더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불만의 선봉에는 아킬레우스가 있었습니다. 전쟁 전부터 아가멤논에게 불만이 있었던 아킬레우스는 수많은 전장에서 목숨을 걸고 싸워 얻은 전리품을 트로이군과 대치하는 아가멤논에게 주는 것에 불만을 품고 있었습니다. 트로이에 상륙한 뒤 7년 한번도 전투에서 진 적이 없어 리카온을 비롯한 수많은 트로이 귀족들을 잡아 몸값을 충분히 받아 온 아킬레우스는 이미 헤라클레스 같은 그프이라코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트로이에서 아킬레우스는 죽음과 같은 의미였기 때문입니다.이번 전쟁을 통해 최고의 영웅이 된 아킬레우스와 아가멤논의 갈등이 본격화됩니다.다음 편으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