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술 사들인 독일 SAP, 세계 기업용 SW분야 압도적 1위

입력 2019.03.06 03:09​[질주하는 세계][2]독 제조업 혁신이 이끄는 SAPSAP기술 활용하고 아디다스는 운동화 생산 20일본 소 하루로 단축 2014월드컵 때 독일 팀에 경기당 432만 정보를 보내고 우승한 ​ 지난 달 22일 독일 서부의 프랑크푸르트에서 남쪽으로 약 90킬로 떨어진 소도시 발도루프(Walldorf)에 있는 SAP본사를 찾았다. 대학 캠퍼스 같은 본사 곳곳에서 새 건물을 짓는 공사가 한창이었다. 지난 달 초 공사가 종료된 53동 앞에서 마커스 빈 쿠르로 글로벌 미디어 담당 임원은 “‘최적화 전문가’로 불리는 SAP가 손을 내밀면 건설이 어떻게 바뀔 수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이고 주는 건물”이라고 소개했다.​

>

만 2500㎡면적에 지상 4층, 550여의 업무 공간을 갖춘 53동은 건설 기간이 보통은 3년이 걸리는 규모지만 단 1년 만에 세웠다. 빙쿨로 씨는 “현재도 직원이 포화 상태이며 3년이나 기다릴 수가 없었어”,”컨테이너 224개를 이용하고 조립식으로 건축하는 방법을 찾아냈다”고 말했다. SAP는 건설 회사가 아니라 기업용 소프트웨어 세계 1위 업체이지만, 이 소프트웨어의 힘으로 본사 건물 건설 기간을 3분의 1로 줄인 것이다. SAP본사 빌딩 40여 동에 만 5500여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지만 회사의 급성장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더 빠르게 건물을 세워야 하고 해결책을 스스로 찾았다.■제조업체들, SAP에 앞다퉈 ‘혁신문의 SAP’는 소프트웨어를 넘어 ‘맞춤형 혁신방법’을 설계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스마트 팩토리의 모범으로 불리는 아디다스는 SAP와 제휴하고 2017년 도이츠앙스밧하에 3D프린터, 로봇 등을 활용한 주문형 운동화 생산 라인을 구축했다. 소비자가 매장에서 원하는 운동화를 골라 주문하면 곧바로 이 공장에 배달돼 생산한다. 굳이 팔리지 않는 제품을 만들 필요가 없기 때문에 낭비를 막을 수 있고, 일반 공장에서 맞춤형 운동화를 생산하는 데 20일이 걸린 것을 하루로 줄였다. 맞춤형 운동화를 연간 50만켤레 생산할 수 있는 대형 공장이지만 직원은 고작 10명뿐이다.​

>

SAP발 기업 혁신은 제조업에 국한되지 않는다. 2014년 월드컵에서 독일 축구 대표 팀이 우승했을 때도 큰 역할을 했다. SAP는 선수 개인별 운동량, 순간 속도, 심박 수, 슛 동작 등 90분간 쌓인 432만가지 정보를 분석하고 맞춤형 훈련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상대 팀 선수들의 페널티킥 성향까지 분석해 골키퍼에게 제공했다. 독일 국립암센터에서는 환자의 병력·가족력 등을 분석하고, 개인별 맞춤형 치료법도 제시하고 있다.위르겐 ミュ러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우리는 비행기 조종사 지망자가 가장 빨리 자격증을 딸 수 있는 방법까지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는 삼성 전자가 1995년 가장 먼저 SAP소프트웨어를 도입하여 그 후 현대 기아 자동차, 텔레콤 CJ롯데 두산 한국 전력 등도 속속 SAP소프트웨어를 채택했다.​ ◇ 연구원들은 주말의 반납하고 기술 개발 ​ 이 회사를 찾아온 지난 달 22일은 금요일이었는데 오후 늦게까지 연구 인력 상당수가 기술 개발에 몰두하고 있었다. 빙쿨로 씨는 “보통 독일에서는 금요일 오후 1시 반이면 대부분 귀가하지만 SAP는 연구원들에 유연 근무제를 적용하고 있기 때문에 정해진 퇴근 시간이 없다”이라고 말했다. 연구원의 세르지오 씨는 “강제적으로 정해진 근무 시간은 없이, 정해진 기한까지 성과만 내면 되기 때문에 집중적으로 근무할 때가 많다”,”3월 말까지 공장 자동화 소프트웨어 개발을 완료하기 때문에 최근에는 주말을 반납하고 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 SAP가 사용 연구 개발(R&;D)비는 연간 36억유로(약 4조 6000억원)에 이른다. 매출액 대비 R&;D투자 비중은 14.7%로 삼성 전자(7.2%2017년 기준)의 2배를 넘는다. 전체 인력의 28%인 만 7060명이 개발 인력으로 연구 개발 센터가 전 세계 20곳에 있다.글로벌 인력은 SAP로 몰린다. 140개국 출신의 만 6000여명을 고용하고 있다. 실제로 SAP 본사 곳곳에서 다양한 인종의 직원이 삼삼오오 모여 회의와 토론을 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그들이 쓰는 말은 독일어가 아니라 영어다. 사원의 타냐·샤리에 씨는 “독일어를 못하는 직원을 차별하지 않기 때문에 영어를 공식의 비지 니스어로 했다”라고 말했다. ​ SAP는 창의력을 갖춘 우수 인재를 모오도우루이키 때문에 전 세계 3600대학과 제휴하고 2500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대학생 100만 여명이 이 강좌를 수강하고 SAP는 이 인재풀(pool)에서 우수 인력을 입도 선매(립도 선매) 하고 있다.​ 미국 기업 평가 투시창 문에 따르면 SAP는 2019년 일하기 쉬운 직장의 순위에서 독일 내 1위, 영국 내 3위, 캐나다 내의 8위에 올랐다.​​​